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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승부>로 보는 이창호와 조훈현의 전설적인 사제 이야기|실제로 한집살이를 했을까? 실화 비교

재무박사 톤 2025. 5. 10. 20:00

바둑의 신이라 불린 두 전설, 그 시작과 끝

 

영화 <승부>

 


1. 영화 <승부>: 단순한 스포츠 영화 그 이상

2024년 개봉한 영화 <승부>는 한국 바둑계의 전설인 조훈현과 그의 제자 이창호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경기의 승패를 넘어서 스승과 제자 사이의 깊은 정서, 치열한 경쟁, 그리고 세대교체라는 드라마를 섬세하게 담아내며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특히 배우 **이병헌(조훈현 역)**과 **유아인(이창호 역)**의 묵직한 연기가 작품의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영화 <승부> , 조훈현 9단


2. 조훈현과 이창호: 바둑계의 스승과 제자

조훈현은 10대 시절 일본 유학을 통해 바둑 실력을 갈고닦아 귀국 후 국내 바둑계를 평정하며 '한국 바둑의 대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눈에 띈 한 소년, 바로 이창호였습니다.
11세에 입문한 이창호는 조훈현 문하에 들어가 철저한 훈련을 받으며 성장했으며, 마치 **부자(父子)**와도 같은 관계였습니다.

 

실제로 조훈현 9단은 이창호 9단을 상당히 엄격하게 지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방식은 단순히 '군기잡기' 수준이 아니라, 기력 향상과 프로기사로서의 자세를 철저히 훈련시키기 위한 철학적 엄격함에 가까웠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영화 <승부>

 


📌 조훈현 → 이창호: "가르친다기보다 깨우치게 한다"

  • 조훈현은 이창호를 어린 시절부터 도장에서 생활하게 하며 바둑을 생활의 일부처럼 만들었습니다.
  • 직접적으로 많은 말을 하진 않았지만, 수읽기·형세 판단·기풍 등에서 스스로 깨우치도록 유도했고,
  • 특히 실전에서의 냉정함, 승부욕, 복기 습관 등을 철저히 훈련했습니다.

📌 '엄격함'의 예

  • 이창호는 하루 10시간 가까이 바둑을 두거나 연구해야 했고,
  • 조훈현은 “바둑은 수읽기 싸움이다”라며 이창호에게 무조건적으로 실전에 강한 스타일을 주문했죠.
  • 말수가 적은 조훈현 특유의 무언의 압박도 있었고, 어린 시절 이창호는 “사범님의 눈치를 많이 봤다”고 회고하기도 했습니다.

 

조훈현은 이창호에게 **엄격하게 대했지만, 억압이나 권위적 방식보다는 ‘스스로 깨닫게 하는 수양의 방식’**에 가까웠습니다.
결국 이런 방식은 이창호를 ‘조훈현의 제자’가 아니라, 독자적 기풍을 가진 초일류 기사로 성장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영화 <승부>




3. 이창호의 성장기: 침묵 속 날카로운 수읽기

이창호는 화려한 스타일보다는 정밀한 수읽기와 안정적인 운영으로 바둑계를 지배하기 시작했습니다.
조용하지만 깊이 있는 바둑은 ‘침묵의 암살자’라는 별명을 만들었고, 국내외 대회에서 연전연승을 기록하며 세계 랭킹 1위에 올랐습니다.
그의 전성기는 1990년대 중후반부터 2000년대 초까지 이어졌습니다.

 

영화 <승부>


4. 스승을 넘어선 제자, 그리고 진정한 승부

영화 <승부>의 가장 큰 긴장감은 제자가 스승을 넘어서게 되는 순간에서 비롯됩니다.
1992년 국수전 결승에서 이창호는 조훈현을 꺾으며 세대교체의 상징적인 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장면은 영화에서도 하이라이트로 묘사되며, 단순한 승부가 아닌 감정의 교차점으로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조훈현은 이후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보다 뛰어난 제자를 둔 것은 인생의 큰 행운입니다.”

 



영화 <승부>
영화 <승부>


 

🥋 이창호 vs 조훈현 공식 대국 전적

한국 바둑 역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라이벌이자 사제지간인 두 사람은
공식 대국에서 무려 65번 맞붙었고, 전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총 대국 수: 65국
  • 이창호 승: 47승
  • 조훈현 승: 18승

이창호는 1990년대 중반 이후 급성장하며 스승을 앞서게 되었고,
그 상징적인 장면이 바로 1992년 국수전 결승입니다.

이창호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생님을 이기려고 바둑을 둔 적은 없습니다. 저는 항상 최선을 다했을 뿐입니다.”

이 한마디는, 단순한 승부 이상의 사제 간 존중과 성장의 의미를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영화 <승부>


5. 한국 바둑의 황금기를 연 두 전설

조훈현과 이창호는 단순한 개인이 아니라, 한국 바둑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은 역사적 인물입니다.
그들의 시대는 바둑이 스포츠이자 예술, 그리고 문화적 상징으로 자리잡았던 시기였습니다.

 

🎯 실제 이창호 9단의 성격은?

 

 

✔ 조용하고 내성적인 편은 맞습니다.

  • 인터뷰나 공식 석상에서도 말수가 적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스타일로 유명했어요.
  • 묵묵함, 차분함, 침착함’이 그의 트레이드마크였고,
    이런 성향이 바둑 스타일에도 그대로 반영돼 ‘침묵의 암살자’, ‘돌부처’라는 별명을 얻었죠.

✖ 하지만 음침하거나 어두운 성격은 아니었습니다.

  • 조훈현 9단을 비롯해 여러 동료 기사들의 회고에 따르면,
    조용하지만 예의 바르고 배려심이 깊은 성격이었다고 해요.
  • 웃음이 많진 않지만, 가까운 사람들과는 진중하고 따뜻한 교류를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배우 유아인의 해석은 영화적 연출의 일부

  • <승부> 속 유아인의 연기는 이창호 특유의 조용함을 집요함과 절제된 분노로 확장시켜 표현했는데,
    이는 영화적 긴장감을 위한 창작적 해석이 더해진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 <승부>